Short Essay보리와 시련 2년 전 ⌜입말음식 제주연구회⌟에 참가했다. 제주도에 정착한 후 처음으로 서귀포로 향했다. 대정은 멀고도 멀었다. 곡우가 지나서인지 햇차 수확이 한창이었다. 차밭을 지나 보리밭에 도착했을 때, 하늘은 맑고 구름 한 점 없었으며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었다. 보리들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힘껏 흔들리고 있었다. 농부님께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장마가 오기 전에 보리를 수확한다고 말씀하셨다. 어느 정도의 시련에도 몸을 맡긴 채 흔들렸지만, 그 이상의 힘은 결국 보리를 쓰러뜨린다. 어느 정도의 시련만 견디자. 그리고 너무 큰 시련이 오기 전에 떠나자. - Focus on Me@gokgan_jeju